금주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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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로 성서 읽기 24: 기신정, 불령이행(其身正, 不令而行): 자기 자신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해십니다 2026.09.25 23:40:42

작성자박성중 조회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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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로 성서 읽기 24: 기신정, 불령이행(其身正, 不令而行): 자기 자신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해십니다



공자는 “자기 자신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해지고, 자기 자신이 바르지 않으면 명령하여도 따르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논어(論語)』 「자로(子路)」 6, 其身正, 不令而行;其身不正, 雖令不從)


공자에게 지도자의 권위는 명령하는 힘보다 먼저 실천하는 삶에서 나옵니다. 다른 사람에게 바른 행동을 요구하면서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는다면 그 말은 힘을 잃습니다. 반대로 자신이 먼저 바르게 행동하면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따르게 됩니다. 이것이 솔선수범(率先垂範)의 핵심입니다. 솔선수범은 앞장서서 모든 일을 혼자 한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이 요구하는 원칙을 자신에게 먼저 적용하는 책임의 태도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과 같이, 너희도 이렇게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요한복음 13:15, 새번역)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뒤에 하신 말씀입니다. 당시 발을 씻는 일은 일반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담당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스승인 예수께서 직접 제자들의 발을 씻으셨습니다. 여기서 ‘본’으로 번역된 헬라어 휘포데이그마(ὑπόδειγμα)는 다른 사람이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도록 보여 주는 ‘모범’ 또는 ‘본보기’를 뜻합니다. 예수께서는 섬김에 대해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먼저 몸을 낮추어 행동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따라서 제자들에게 주어진 “너희도 이렇게 하라”는 요청은 말로 가르친 원칙이 아니라 스승이 먼저 살아 낸 삶을 이어 가라는 초대입니다.


결국 솔선수범은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행하는 리더십입니다. 지도자의 바른 삶 자체가 사람을 움직이며, 예수께서는 직접 섬김의 본을 보이신 뒤 제자들에게 그 길을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깊은 힘은 명령이 아니라 모범입니다. 먼저 살아 내는 한 사람의 행동이 때로는 수많은 말보다 공동체를 더 크게 변화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