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말씀
금주의말씀
논어로 성서 읽기 23: 치궁지불체야(恥躬之不逮也), 행동이 자신의 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깁니다 2026.09.06 15:49:06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논어로 성서 읽기 23: 치궁지불체야(恥躬之不逮也), 행동이 자신의 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공자는 “옛사람들이 말을 함부로 하지 않은 것은 자신의 행동이 말에 미치지 못할까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다”(『논어(論語)』 「이인(里仁)」 22장, 古者言之不出, 恥躬之不逮也)라고 하였습니다.
공자에게 말은 단순한 의사 표현이 아니라 반드시 행동으로 책임져야 하는 약속입니다. 그래서 군자는 말을 앞세우기보다 자신의 행동이 그 말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먼저 살핍니다. 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행동에는 시간과 노력, 책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행동이 자신의 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언행일치(言行一致), 말을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자신이 한 말을 삶으로 지켜 내는 신용의 덕목입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사람은 신뢰를 얻고, 그러한 신뢰가 공동체를 단단하게 만듭니다.
“나더러 ‘주님, 주님’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마태복음 7:21, 새번역)
본문은 예수의 산 위에서 베푸신 가르침인 산상수훈(마태복음 5-7장)의 결론 부분에서 등장합니다. 예수께서는 입으로 신앙을 고백하는 것과 실제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을 구별하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말은 ‘행하다’에 해당하는 헬라어 ποιέω(포이에오)입니다. 이는 단순히 어떤 사실을 알고 있거나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열매를 맺다와 같이 실제 행동으로 만들어 낸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주님, 주님”이라는 올바른 말조차 삶의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충분하지 않습니다. 예수께서는 말의 진실성이 결국 행동을 통해 검증된다고 가르치십니다.
결국 언행일치는 말과 행동 사이의 거리를 줄여 가는 삶입니다. 행동이 따르지 못할 말을 경계해야 하고, 고백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람의 신용은 얼마나 좋은 말을 하는가가 아니라, 자신이 한 말을 얼마나 책임 있게 살아내는가에서 만들어집니다. 말은 약속을 만들지만, 행동은 신뢰를 만듭니다.
- 등록된 관련링크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