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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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로 성서 읽기 14: 화이부동(和而不同), 함께하지만 같아지지 않습니다 2026.07.19 17:38:57

작성자박성중 조회수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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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로 성서 읽기 14: 화이부동(和而不同), 함께하지만 같아지지 않습니다


공자는 “군자는 화합하되 같아지지는 않고, 소인은 같아지려 하나 화합하지 못한다.(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논어』 「자로」 23)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화(和)’는 서로 다른 생각과 개성을 인정하며 조화를 이루는 것을 뜻하고, ‘동(同)’은 자신의 판단 없이 남을 무조건 따라가는 획일성을 의미합니다. 공자는 참된 공동체는 모두가 똑같아지는 곳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존중하면서도 함께 살아가는 곳이라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화이부동은 타협 없는 고집도, 비판 없는 동조도 아닌, 자기 신념을 지키면서도 타인과 협력하는 성숙한 주체성을 말합니다.


“여러분은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십시오.”(로마서 12:2, 새번역)


사도 바울은 ‘본받다(συσχηματίζω, suschématizó)’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이 동사는 외부의 틀과 가치관에 자신을 맞추어 같은 모습으로 변해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신앙인이 세상의 흐름에 무비판적으로 동화되는 삶을 경계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완전히 분리하라는 뜻도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의 새로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살아가라고 권면합니다. 즉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되, 가치 판단의 기준은 세상의 분위기가 아니라 진리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화이부동은 혼자만 옳다고 주장하는 고립이 아니라, 다름을 존중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삶입니다. 조화를 위해 원칙을 버리지 않고, 세상 속에서 살아가되 세상에 휩쓸리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참된 성숙은 모두와 같아지는 데 있지 않고, 서로 다름을 품으면서도 옳은 길을 선택하는 데 있습니다. 화이부동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동체와 흔들리지 않는 주체성을 함께 세우는 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