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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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로 성서 읽기 13: 신(信), 공동체를 세우는 가장 큰 자산입니다 2026.07.04 11:12:42

작성자박성중 조회수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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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信), 공동체를 세우는 가장 큰 자산입니다


공자는 정치의 근본을 묻는 제자의 질문에 세 가지를 제시합니다. “양식이 있어야 하고, 군대가 있어야 하며, 백성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셋 가운데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백성의 신뢰라고 말합니다. “백성이 믿지 않으면 나라가 설 수 없다(民無信不立)”(『논어』 「안연」 7). 여기서 신(信)은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않는 개인의 덕목이 아닙니다. 사람과 사람, 지도자와 백성, 사회 구성원 사이를 연결하는 토대입니다. 공자에게 신뢰는 공동체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사회적 자본이며, 아무리 풍족한 경제력과 강한 군사력을 갖추어도 신뢰를 잃으면 공동체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거짓을 버리고, 각각 자기 이웃과 더불어 참된 말을 하십시오. 우리는 서로 한 몸의 지체들입니다.”(에베소서 4:25, 새번역)

사도 바울은 거짓을 단순한 개인의 도덕적 결함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우리는 서로 한 몸의 지체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지체(μέλη)’는 한 몸을 이루는 각 부분을 뜻하는 단어로, 공동체가 하나의 몸과 같다는 바울의 신학을 담고 있습니다. 몸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을 속이면 결국 몸 전체가 상처를 입듯이, 공동체 안의 거짓은 개인을 넘어 공동체 전체를 무너뜨립니다. 따라서 진실을 말하는 것은 단순한 정직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생명을 지키는 책임입니다.


진실함은 모두 공동체의 존속을 위한 핵심 가치입니다. 제도는 공동체를 운영할 수 있지만, 신뢰만이 공동체를 지속시킵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지만, 한순간의 거짓으로 무너질 수 있습니다. 공동체를 세우는 가장 큰 힘은 권력이 아니라, 서로를 믿을 수 있는 진실한 관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