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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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로 성서 읽기 6: 궁궁자득(窮窮自得), 궁핍 속에서 길을 얻는 사람입니다 2026.05.03 22: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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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궁자득(窮窮自得), 궁핍 속에서 길을 얻는 사람입니다
“군자는 궁해도 뜻을 잃지 않는다(君子固窮).”(『논어』「위령공」)
‘궁궁자득(窮窮自得)’은 단순히 어려움을 견디는 인내가 아니라, 외적 조건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안에서 도를 확인하고 체득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곤궁은 인간을 무너뜨리는 조건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사람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드러내는 시험의 자리입니다. 공자에게 중요한 것은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 무너지지 않는 내면의 질서입니다.
“내가 궁핍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어떤 처지에서도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굶주리거나, 풍족하거나, 궁핍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배웠습니다.”(빌립보서 4: 11-12, 새번역)
바울은 ‘배웠습니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는 자족이 타고난 성향이 아니라, 반복된 경험과 훈련 속에서 익혀진 태도임을 보여 줍니다. 특히 ‘스스로 만족하다’(αὐτάρκης)는 외적 조건이 아니라 내적 기준에서 만족을 얻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곤궁 속에서도 스스로 도를 얻는다는 궁궁자득의 정신과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바울에게 궁핍은 결핍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충분함을 배우는 자리입니다.
결국 궁궁자득은 환경을 넘어서는 인간의 내적 자유를 말합니다. 어려움 속에서 원망하는 사람은 상황에 지배되지만, 그 속에서 길을 찾는 사람은 상황을 넘어섭니다. 곤궁은 사람을 규정하지 않으며, 그 속에서 무엇을 배우는지가 사람을 결정합니다. 궁궁자득은 고난을 피하는 지혜가 아니라, 고난 속에서 자신을 완성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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