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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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로 성서 읽기 5: 강의목눌(剛毅木訥), 드러내지 않는 힘의 품격입니다 2026.05.03 22:32:28

작성자박성중 조회수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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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목눌(剛毅木訥), 드러내지 않는 힘의 품격입니다


“강직하고 굳세며 소박하고 말이 어눌한 사람은 인에 가깝다(剛毅木訥 近仁)” (『논어』 「자로」).  

강(剛)과 의(毅)는 외적 강함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내적 기준과 의지를 뜻합니다. 동시에 목(木)과 눌(訥)은 꾸밈없고 말이 적은 태도를 가리킵니다. 공자는 화려한 언변이나 과장된 표현보다, 절제된 말과 단단한 삶을 더 높은 덕으로 보았습니다. 결국 강의목눌은 ‘강함과 겸손’이 함께 있는 상태, 곧 힘이 있으되 그것을 드러내지 않는 인격의 품격을 의미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이것을 알아두십시오. 누구든지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고, 노하기도 더디 하십시오.”(야고보서 1:19, 새번역)

‘말하기는 더디 하라’는 표현은 단순히 말을 적게 하라는 권고를 넘어, 말 이전에 듣고 분별하는 태도를 강조합니다. 헬라어 원문에서 ‘더디 하라’(βραδύς)는 성급함을 경계하고 신중함을 요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말이 행동보다 앞서기 쉬운 인간의 경향을 제어하고, 내면의 성숙이 외적 표현을 이끌어야 한다는 윤리적 요청입니다. 따라서 이 구절은 언어의 절제가 곧 인격의 성숙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논어』의 ‘목눌’과 깊이 상응합니다.


결국 강의목눌은 약함이 아니라 절제된 강함입니다. 쉽게 말하고 쉽게 드러내는 시대일수록, 말보다 삶으로 증명하는 태도는 더욱 귀해집니다. 참된 힘은 소리 높이지 않으며, 참된 사람은 자신을 과시하지 않습니다. 강의목눌은 드러남이 아니라 깊이로 말하는 인간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