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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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로 성서 읽기 1: 학(學)과 습(習), 배움은 언제 삶이 되는가 2026.04.14 15:23:22

작성자박성중 조회수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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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學)과 습(習), 배움은 언제 삶이 되는가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논어』 「학이」). 공자는 배움의 시작을 ‘학’이 아니라 ‘학과 습’의 결합으로 제시합니다. 여기서 학(學)은 지식을 받아들이는 일이고, 습(習)은 그것을 반복하여 삶의 일부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배움이 머리에 머물면 정보가 되지만, 몸에 스며들면 인격이 됩니다. 공자가 말한 기쁨은 바로 이 변환의 순간, 곧 아는 것이 사는 것이 될 때 경험되는 기쁨입니다. 


“말씀을 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저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야고보서 1:22, 새번역). 여기서 야고보는 ‘듣기’와 ‘행하기’를 대립시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참된 들음은 반드시 행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야고보에게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소리를 받아들이는 일이 아니라, 그 말씀에 자신을 내어 맡기는 응답의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듣기만 한다”는 것은 앎이 삶으로 이어지지 못한 상태를 뜻합니다. 이는 진리를 받아들인 듯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안에 머물게 하는, 일종의 영적 자기기만입니다. 


오늘 우리의 문제는 배움의 부족이 아니라 실천의 결핍에 있습니다. 우리는 넘치도록 배우지만 충분히 익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식은 많아졌으나 삶은 가벼워지고, 신앙은 풍부해졌으나 행동은 빈약해집니다. 공자와 성서는 함께 말합니다. “배움은 반복되어야 하고, 진리는 살아져야 한다.” 학이 습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인간은 변하고 삶은 깊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