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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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WARDOUTWARD 묵상 – 참여. 남의 일로 두지 않고 의견을 형성하고 행동하려는 자세 2026.01.30 16:06:04

작성자박성중 조회수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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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남의 일로 두지 않고 의견을 형성하고 행동하려는 자세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참여를 단순한 의견 표명이 아니라 공적 세계에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action)’로 이해합니다. 그는 인간의 활동을 노동(labor), 작업(work), 행위(action)로 구분하면서, 이 중 행위만이 타인과 함께하는 공적 공간에서 자유를 실현하는 활동이라고 보았습니다.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에서 “행위와 말은 인간이 서로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며, 이 드러남이 없는 곳에는 정치도 없다.”라고 말합니다. 이 관점에서 참여란 완벽한 해답을 제시하는 능력이 아니라, 공적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말과 행동으로 응답하는 용기입니다. 참여하지 않음은 중립이 아니라, 공적 세계로부터의 이탈이며, 결과적으로 문제의 지속에 가담하는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때에 왕후께서 입을 다물고 계시면, 유다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라도 도움을 얻어서, 마침내는 구원을 받고 살아날 것이지만, 왕후와 왕후의 집안은 멸망할 것입니다. 왕후께서 이처럼 왕후의 자리에 오르신 것이 바로 이런 일 때문인지를 누가 압니까?”(에스더 4:14 새번역)

이 구절은 신앙과 참여의 긴장 관계를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하나님의 구원이 자동적으로 실현될 것이라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에스더의 침묵이 역사적 책임의 회피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구원은 한 개인의 결단과 위험을 감수한 참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는 신앙이 숙명론이나 방관으로 흐르는 것을 강하게 경계합니다. “하나님이 하시겠지”라는 말은 “나는 이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침묵 역시 하나의 선택이며, 그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신학적으로 드러냅니다.


참여란 침묵이 안전해 보이는 순간에도 말하고, 무관심이 편한 자리에서도 행동하는 윤리적 선택입니다. 말하지 않으면 사라지고, 행동하지 않으면 왜곡됩니다. 공동체의 미래는 언제나 참여하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에스더의 이야기 역시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네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때를 위함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