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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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WARDOUTWARD 묵상 – 지속가능성 — 환경·경제·사회 모두를 고려한 미래 지향적 사고 2025.11.16 10: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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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 환경·경제·사회 모두를 고려한 미래 지향적 사고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단순히 환경 보호에 그치지 않고, 인간 사회 전체의 삶의 방식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요구합니다. 한스 요나스(Hans Jonas, 1903-1993, 독일태생 유대인 철학자, 영지주의, 환경 문제 연구)는 『책임의 원리』에서 현대 기술 문명이 가진 파괴적 잠재력을 지적하며, 미래 세대의 생존 가능성을 보장하는 책임을 윤리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핵심은 인간이 현재의 이익보다 미래의 존재 조건을 우선해야 한다는 이른바 ‘예방적 윤리’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환경·경제·사회가 서로 긴밀히 얽혀 미래의 조건을 공동으로 형성한다는 통합적 사고의 철학적 토대를 제공합니다.
성서에서도 지속가능성의 핵심 원리는 ‘창조 보전’과 ‘공동체적 정의’로 나타납니다. 창세기 2:15(새번역)은 “주 하나님이 사람을 데려다가 에덴 동산에 두시고, 그 곳을 맡아서 돌보게 하셨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히브리어 ‘שָׁמַר, 샤마르(지키다)’는 단순 보호가 아니라 돌봄·보존·책임 있는 관리를 의미합니다. 레위기 25장의 안식년과 희년 규례는 토지를 혹사하지 말고 공동체 구성원에게 공평한 회복의 기회를 주라는 명령으로, 경제적·사회적 지속가능성의 원리를 제시합니다. 창조 세계를 ‘이용’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겨진 관리의 영역으로 보며, 미래 세대를 위한 정의의 틀을 제공합니다.
지속가능성은 ‘환경을 보호하자’는 선의의 구호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될 것인지를 묻는 철학적·신학적 질문입니다. 기술의 속도와 경쟁의 논리가 앞서는 시대일수록, 미래 세대가 누릴 수 있는 삶의 조건을 보존하는 책임은 더 무겁습니다. 지속가능한 삶은 미래를 향한 사랑의 형태이며, 현재를 사는 우리가 지닌 가장 근본적 책임입니다.
‘오늘의 선택은 내일의 존재 조건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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