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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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WARDOUTWARD 묵상 – 탈중심화 2025.09.17 10:10:04
작성자박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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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심화
“내가 너를 배려한다.”
배려로 사용되는 이 말은 사실 배려가 아닙니다. 여전히 ‘내’가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배려라는 이름의 위험한 착각입니다.
스위스 철학자, 심리학자 피아제(Jean Piaget, 1896-1980). 그의 발달 이론에 따르면 아동은 초기에는 자기중심적 사고(egocentrism)에 머무르다가, 점차 타인의 시각과 입장을 고려하는 탈중심화(decentration)에 이릅니다. 진정한 배려란 나의 관점에서 타인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눈으로 세계를 보는 능력에서 시작됩니다. 어른 되기입니다.
성서는 이 점을 더 분명히 일깨워 줍니다. “또한 여러분은 자기 일만 돌보지 말고,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일도 돌보아 주십시오.”(빌립보서 2:4, 새번역). 이는 자기 의를 드러내기 위한 배려가 아니라, 상대의 자리로 걸어 들어가는 공감의 초대입니다.
결국 ‘내가 너를 배려한다’는 말은 완전히 탈중심화되지 못한 미완의 언어일 수 있습니다. 대신 ‘너의 자리에 서겠다’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나에서 너로, 중심에서 관계로 옮겨갈 때 비로소 배려는 참된 사랑으로 완성됩니다. 그리스도인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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