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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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INWARDOUTWARD 묵상 – 욕망이라는 어려움 2025.09.13 19:10:39

작성자박성중 조회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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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어려움


철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욕망에 대해 사유했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Plato, B.C.E. 428/427-B.C.E. 348/347)은 『국가』에서 인간 영혼을 세 부분으로 나누며, 이성(logos)이 욕망(epithymia)을 절제하지 못하면 인간은 노예가 된다고 했습니다. 한편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모든 고통의 근원을 ‘맹목적 의지’, 곧 욕망에서 찾았고, 이를 극복하는 길은 금욕과 미적 관조라고 주장했습니다. 철학자들의 논의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욕망을 다스리는 일이 인간 삶의 중요한 과제임을 말해줍니다.


성서 또한 욕망의 문제를 지적합니다. “여러분은 욕심을 부려도 얻지 못하면 살인을 하고, 탐내어도 가지지 못하면 다투고 싸웁니다. 여러분이 얻지 못하는 것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요,”(야고보서 4:2, 새번역)라는 말씀은 욕망이 인간 관계를 파괴할 수 있음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성서는 단순히 욕망을 억누르라 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한 더 큰 갈망으로 전환하라고 권합니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배부를 것이다.”(마태복음 5:6, 새번역). 잘못된 욕망은 사람을 메마르게 하지만, 올바른 갈망은 오히려 영혼을 살립니다.


욕망은 인간에게서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힘입니다. 욕망 자체가 악이라기보다, 그것을 어떻게 다스리고 어디로 향하게 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절제 없이 방치된 욕망은 분홍신처럼 우리를 붙잡아 끊임없이 춤추게 만들고, 결국 지쳐 쓰러지게 합니다. 그러나 이성을 통해, 더 나아가 신앙을 통해 욕망을 조율할 때, 우리는 욕망을 파괴가 아니라 성장과 성숙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욕망을 다스린다는 것은 그것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지혜를 배우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