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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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INWARDOUTWARD 묵상 – 죄책 2025.07.13 11:18:22

작성자박성중 조회수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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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


야스퍼스(Karl Jaspers)는 인간 존재가 도달하는 실존의 근원적 상황, 곧 피할 수 없는 "한계상황(Grenzsituation)" 중 하나로 ‘죄책(Schuld)’을 말합니다. 인간은 도덕적, 형법적, 형이상학적 죄책을 지닌 존재로서, 이를 회피할 수 없고, 오직 자신의 책임으로 끌어안으며 실존에 눈을 뜰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초기 그리스도교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우리는 율법이 신령한 것인 줄 압니다. 그러나 나는 육정에 매인 존재로서, 죄 아래에 팔린 몸입니다.”(로마서 7:24)


죄책을 회피하거나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죄책 속에서 자신을 직면하고, 타자를 향한 책임을 깨달을 때, 인간은 비로소 참된 실존의 가능성에 도달합니다. 야스퍼스에게, 그리고 바울에게서도, 죄책은 절망이 아닌 깨어남의 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