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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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WARDOUTWARD 묵상 – 존중 2025.10.22 20:41:20
작성자박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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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
‘존중’. 앎의 영역이 아니라면 실제의 영역에서는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할 단어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서로를 쉽게 비난하고, 직장에서는 효율이 관계를 대신하며, 학교에서는 학생과 교사 사이의 신뢰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타인을 인정하기보다 비교하고 평가하는 데 익숙해진 사회에서 존중은 그 의미를 점점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 결국 존중의 위기는 관계의 위기이며, 사회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타자의 얼굴은 ‘너는 나를 죽이지 말라’고 나에게 말한다고 합니다.
그가 말한 ‘얼굴’은 단순한 외모가 아니라, 나와 다른 존재의 고유한 부름입니다.
존중은 이 얼굴을 마주할 때 시작됩니다. 타자를 내 생각 속으로 끌어들이거나 판단하기보다,
그 존재 앞에서 멈추고 경청하는 태도 바로 것이 진정한 존중입니다.
레비나스에게 존중은 이해가 아니라 책임의 시작이며, 타자 앞에서의 도덕적 각성입니다.
그리스도교는 존중을 사랑의 한 형태로 가르칩니다.
“형제의 사랑으로 서로 다정하게 대하며,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십시오.”(로마서 12:10, 새번역)
바울의 선언처럼, 존중은 신앙의 실천이며 공동체의 질서입니다.
존중은 특별한 덕목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 앞의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혹은 ‘타자의 얼굴’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 눈길 하나가 냉소의 시대를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존중은 결국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가장 인간적인 언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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