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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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WARDOUTWARD 묵상 – 부끄러움 오늘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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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잘못을 저질러도 얼굴 붉힘 없이 당당히 웃고, 타자의 눈길에 대한 의식을 상실하거나, 또는 의식하더라도 양심의 거울 앞에는 서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내적 침묵이 사라졌습니다.
공자는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곧 용기에 가깝다(知恥近乎勇)”(『논어』, 「안연」, 제20장)라고 했습니다. 부끄러움이란 단순히 고개 숙이는 감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잘못 앞에서 떨리는 마음이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첫걸음입니다. 부끄러움은 인간을 작게 만드는 수치가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를 크게 세우는 힘입니다.
『구약성서』의 예언자 예레미야는 타락한 백성을 향해 “그들이 그렇게 역겨운 일들을 하고도, 부끄러워하기라도 하였느냐? 천만에! 그들은 부끄러워하지도 않았고, 얼굴을 붉히지도 않았다. 그러므로 그들이 쓰러져서 시체더미를 이룰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벌을 내릴 때에, 그들이 모두 쓰러져 죽을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예레미야 6:15, 새번역)이라 꾸짖습니다. 부끄러움이 사라진 자리는 곧 멸망의 문턱이 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부끄러움이야말로 회개의 문을 열어 주는 자각이기도 합니다. ‘난 아니야. 또는 그런 적 없어.’가 아니라 ‘내가 그래 왔으니, 또는 그럴 수 있으니’입니다. 이렇게 회복을 바라고 이루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얼굴이 다시 붉어지는 능력입니다. 작은 부끄러움이야말로 큰 용기를 낳습니다.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 다시 살아날 때,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보다 온전하게 이해하고 만들 수 있으며, 더 정의롭고 더 따뜻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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