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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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INWARDOUTWARD 묵상 – 모두를 향한 사랑 2025.09.03 08:15:43

작성자박성중 조회수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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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향한 사랑



“사랑”이라는 말은 너무 흔히 쓰입니다. 그러나 그 문턱은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 듯합니다. 사랑은 자주 조건적입니다.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 나와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사람, 혹은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에게만 사랑을 건네려는 태도가 팽배합니다. 사랑의 문턱은 이처럼 보이지 않게 솟아올라, 많은 이가 그 앞에서 머뭇거리거나 돌아서 버리곤 합니다.


폴 틸리히(Paul Tillich)는 이러한 제한된 사랑을 넘어서는 보편적 사랑(universal love)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사랑을 분리된 것을 하나 되게 하는 힘 또는 존재를 궁극적으로 긍정하는 힘이라고 규정합니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나 선택적 애정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긍정하고 묶고 화해시키는 근본적 힘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사랑은 차별적일 수 없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 틸리히의 권고입니다.


성서는 이 보편적 사랑의 신학적 토대를 제공합니다. 예수는 산상수훈에서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태복음 5:44)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요한1서 역시 선언합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요한1서 4:8).


보편적 사랑은 단순한 윤리적 권고가 아니라, 인간 존재와 신앙의 근본적인 요청입니다. 오늘날 혐오와 배제의 문화가 점점 심화되는 사회일수록, 사랑의 보편성은 더 강력하게 요구됩니다. 사랑의 문턱을 낮추고, 모든 사람을 향한 포용과 이해의 장을 넓히는 것—그것이 바로 우리가 맞이해야 할 시대적 소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