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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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INWARDOUTWARD 묵상 – 겸손 2025.09.02 07: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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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가끔 스스로 정의롭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과 만나게 됩니다. 정의로운 행동이야 필요한 일이지만 자신들만 정의롭다는 착각과 그 착각에 근거해 따라오는 타자에 대한 판단은 공동체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Immanuel Kant, 1724-1804)는 『실천이성비판』에서 인간은 타인의 결점은 잘 보고 자신의 자기기만은 보지 못하는 존재라고 지적했습니다. 자기 확신은 도덕의 토대가 아니라 위험한 자만의 근거일 수 있습니다.
또한 데리다(Jacques Derrida, 1930-2004)는 『법의 힘(Force de loi)』에서 법과 정의의 차이를 강조하며, 정의는 해체될 수 없는 가치지만 법은 언제든지 해체 가능한 제도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법을 따른다고 해서 정의롭다고 확신하는 것은 착각을 넘어서 해체되어야 할 위험입니다.
예수는 스스로 의롭다고 믿는 종교 지도자들을 책망합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기도에서 “나는 저 세리(로마 식민지 팔레스틴 세금을 징수하던 사람)와 같지 않다”고 자랑하지만, 하나님께서 의롭다 하신 사람은 오히려 겸손히 자비를 구한 세리였습니다.
오늘 정의라는 이름으로 분노하고, 상대를 정죄합니다. 자신들이 지키고 있는 몇 가지 것들로 의인이 되어 심판자가 됩니다. 그러나 그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봐야 합니다. 혹시 내가 옳다는 확신이야말로 정의의 가장 큰 적은 아닌가?
정의는 우리가 완전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추구해야 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필요한 것은 확신이 아니라 겸손입니다.
9 스스로 의롭다고 확신하고 남을 멸시하는 몇몇 사람에게 예수께서는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새파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세리였다.
11 바리새파 사람은 서서, 혼자 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는, 남의 것을 빼앗는 자나, 불의한 자나, 간음하는 자와 같은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으며, 더구나 이 세리와는 같지 않습니다.
12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내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 그런데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우러러볼 엄두도 못 내고, 가슴을 치며 '아, 하나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의롭다는 인정을 받고서 자기 집으로 내려간 사람은, 저 바리새파 사람이 아니라 이 세리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 누가복음 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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