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말씀

금주의말씀

INWARDOUTWARD 묵상 – 부정, 무의 의식과 창조 2025.07.16 09:43:26

작성자박성중 조회수8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부정, 무의 의식과 창조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Jean-Paul Sartre, 1905-1980)는 인간 의식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으로 ‘무(無)’를 강조했습니다. 인간은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비워내고 대상과 자신 사이에 간극을 만들어 질문하고 선택하는 존재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무는 세계에 존재하지 않고, 오직 의식 속에서 구성된다.”

이 ‘무’는 인간이 자신을 규정된 존재로 환원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초월해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입니다. 이는 곧 자유의 공간이며, 책임의 자리입니다. 인간은 ‘이미 주어진 것’이 아니라 ‘될 수 있는 존재’입니다.


“내가 이제 새 일을 하려고 한다. 이 일이 이미 드러나고 있는데,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내가 광야에 길을 내겠으며, 사막에 강을 내겠다.”(이사야 43:19)

하나님은 허무 속에 새 창조를 이루십니다. 무(無)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고정된 존재의 틀을 깨뜨리는 은혜의 여백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조차도 무의 끝이 아니라 부활의 새 아침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무에 부딪칠 때마다 절망할 이유가 아니라, 창조적 자유의 문 앞에 서 있는 것입니다. 사르트르가 말한 무는, 성서 안에서는 하나님의 창조를 위한 여백이며,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한 소망의 틈입니다.


“무는 곧 가능성이다.

그 가능성 속에서, 우리는 다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