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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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WARDOUTWARD 묵상 – 존재의 가벼움, 자유의 무게, 창조의 숨결 오늘 09:43

작성자박성중 조회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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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가벼움, 자유의 무게, 창조의 숨결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Jean-Paul Sartre, 1905-1980)는 그의 책 『존재와 무』에서 “인간은 자유를 선고받은 존재”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본질 없이 이 세상에 던져졌고, 그 던져짐 안에서 스스로의 의미를 창조해야 합니다. 이미 주어진 본질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무(néant)’를 직면하며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 자유로운 실존입니다.

하지만 이 자유는 해방이 아닌 무거운 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만든 선택에 의해 존재를 결정하며, 그 책임을 누구에게도 전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자유 앞에서 우리는 ‘무’의 공허함과 마주합니다.


“전도자가 말한다. 헛되고 헛되다. 헛되고 헛되다. 모든 것이 헛되다.”(전도서 1:2)

인간은 헛된 세계 속에서 의미를 찾고자 갈망합니다. 전도자는 세상의 모든 것을 경험하고도 결국 “하나님을 두려워하여라. 그분이 주신 계명을 지켜라. 이것이 바로 사람이 해야 할 의무다.”(전도서 12:13)라고 말합니다.


‘헛됨’(히브리어, הֶבֶל 헤벨)은 바로 사르트르가 말한 ‘무’와 닮아있습니다. 사르트르는 무신론적 실존주의자였지만, 오히려 그가 강조한 인간의 절대적 책임은 신 앞에서의 인간 실존을 더 절박하게 드러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무’ 속에서도 창조를 봅니다. 인간은 무 앞에 서 있지만, 무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무로부터 세상을 창조하셨고, 우리도 그 창조의 숨결 속에서 다시 태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