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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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INWARDOUTWARD 묵상 – 죽음을 향한 존재 2025.07.06 11: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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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존재와 시간(Sein und Zeit)』, 제1부 제1편 제1장 §50–53.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는 그의 책 『존재와 시간(Sein und Zeit)』,에서 인간(‘현존’, Dasein)을 “죽음을 향한 존재(Sein-zum-Tode)”로 규정합니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로서, 죽음을 회피하거나 외면할 수 없는 존재 구조 속에 있습니다. 그는 죽음을 자각할 때 비로소 인간은 자신의 고유한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죽음은 현존 자신의 가장 고유한, 피할 수 없으며, 확실한 가능성이다.”


하이데거의 철학은 단순히 죽음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니라, 죽음을 의식할 때 비로소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마주하고, ‘지금 이 순간’을 더 온전히 살아갈 수 있다는 실존적 물음을 던집니다.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버리는 안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 야고보서 4:14


성서는 인간의 유한성을 "안개", "풀"과 같은 이미지로 자주 표현합니다. 이는 죽음을 회피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유한함을 인식함으로써 인간이 겸손히 하나님 앞에 서야 함을 강조합니다. 하이데거의 ‘죽음을 향한 존재’와 야고보서의 이 말씀은 인간이 죽음을 의식할 때 참된 삶의 자세에 도달한다는 점에서 서로 맞닿아 있습니다.



죽음을 바라본다는 것은 곧 삶을 다시 바라보는 일입니다. 하이데거는 철학적으로, 성서는 신앙적으로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너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죽음을 회피하지 않고 그것을 내 삶 속에 온전히 받아들일 때, 인간은 가장 본래적인 삶, 곧 사랑과 책임, 믿음과 소망으로 채워진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죽음을 향한 존재라는 자각은, 동시에 ‘영원’을 향한 믿음의 물음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