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이해하다.’의 의미를 가진 라틴어는 ‘interlegere(인테르레게레)’ 또는 ‘comprehendere(콤프레헨데레)’입니다. ‘interlegere’는 ‘사이’를 뜻하는 ‘inter-’, ‘읽다’, ‘모으다’를 뜻하는 ‘legere’가 모아진 단어이고, ‘comprehendere’는 ‘함께’의 ‘com-’과 ‘잡다’의 ‘prehendere’입니다. ‘이해하다’라는 라틴어의 의미는 ‘사이’와 ‘함께’의 관계성을 전제합니다.

본문의 대조는 ‘오만’과 ‘겸손’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멸망’와 ‘영광’으로 선언합니다. 공통점은 타자이고 차이점은 대상화입니다. 오만은 타자의 존재를 자신을 향하게 하고 겸손은 함께를 향하게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겸손이 이해하는 것이라면 오만은 이용하는 것입니다.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를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 그는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셔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빌립보서 2:6-8)

그리스도교는 예수의 겸손을 이해하고, 묵상하고 그분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고 다짐합니다.

12   사람의 마음이 오만하면 멸망이 뒤따르지만, 겸손하면 영광이 뒤따른다.

잠언 18:12